-일계획표다른대안은없나요? [여덟 살 공부] To do List

 아이가 8살이 돼서 해야 할 일들이 늘어나서 저희 부부의 고민도 많아졌어요.올해 초까지는 해야할 일을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기로 했어요.

다만 한 가지 제약이 있으면 문제집을 풀거나 영어책을 읽거나 내가 공부한 만큼(영어책 1권 10분, 문제집 1장당 10분) TV 시청이 가능해진 거죠.

그랬더니 아이가 내일 TV 보느라 밤에 미친 듯이 문제집을 풀고 늦게 자고, 내일은 또 어제 문제집을 10장 풀었기 때문에 100분 동안 TV를 보면서 집에서 일과가 시작되거든요.학원 숙제도 있고, 공부 복습도 해야 하는데 노는 것부터 놀 일을 미루고 것 같았어요.

남편이 문제 제기를 했어요.할 일부터 하고 놀라고 해서 우선 학원 숙제든 책 읽든 먼저 할 일부터 하고 놀라고 했더니 아이가 응. ‘엄마, 나도 초등학생인데 먼저 해야 될 것부터 하고 그다음 쉴게’ 이랬어요.

매일 학교 공부 복습부터 하고 TV 봐 학원 숙제하고 놀이터 나간다.아이와 부모의 피곤한 씨름은 계속됐습니다.

아.. 정말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남편과도 의논을 했지만 당연히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가족회의를 했습니다.먼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상의를 했어요.4명(막내는 발언하지 않았으므로 3명)이 동등한 발언권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말합니다.

1. 놀이터에서 놀기 – 첫째, 2. 루크 3장 하기 – 엄마 3. 아빠와 30분 공부 (학교 공부 예복습) – 아빠 4. 영어 학원 숙제 (온라인 공부) 5. 공부하고 TV 보기 6. 독서

이렇게 여섯 가지로 나눌 수가 있어요.스케줄러를 켰어요네, 스케줄러요 절대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한 스케줄러입니다.

저는 고등학교부터 취직할 때까지 이 스케줄러에게 도움이 되었습니다하나씩 지울 때의 성취감이란! 하지만 일일계획표의 압박감도 알기 때문에 첫 번째 초등학생 때는 절대 쓰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ㅜ _-

그런데도 대안이 생각나지 않아 꺼내서 쓴지 3주째입니다.총 36개의 미션 중에서 첫째 주 19개, 둘째 주 30개를 껐습니다셋째 주 목요일인 오늘까지 이번 주는 16개를 껐습니다.

영어책 읽기(리더스북 3권 or 영어학원 1개월분 본문)는 매일 열심히 해서 명단에서 뺐어요.엄마랑 미술놀이 or 수학교구는 띄엄띄엄 명단에서 뺐어요.

하루에 6개 해야 하는 일 중 1순위는 놀이터입니다.2순위는 독서입니다

그렇지만 매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영어 패드의 숙제와 루크는 사실 하루에 한꺼번에 해 버리는 것입니다.

밤비놀루크 증보판을 샀습니다 일주일에 두 권 정도 해요.하루 한권 하던 그애 어디 갔어요?

아빠랑 30분 공부는 학교 공부 네 복습 시간입니다첫번째가선생님역할을,아버지가학생역을맡아서자식이아버지를가르치기로했는데우리가계획한대로잘하고있는지모르겠어요.잘하고있나요? 아빠?

책 읽기는 자주 해요.학습만화에 빠져있지만 학습만화도 보면 좋을 것 같은 주의를 기울여서 도서관에서 빌려주고 있습니다.제가 사실 어릴 때 학습만화를 많이 봤거든요 리더스 책만 읽다가 요즘은 영어 단행본이 소홀해진 것 같아서 도서관에 가서 책도 많이 빌려와서 매일 읽고 있어요.

문제집도 느리지만 가고 있습니다국어 독해 문제집은 10장씩 푸는데, 나머지는 다 합쳐서 하루에 3장 정도예요.발전할 때도 있고 정체기도 있는 거예요 뭐

확실히 to do list를 쓰다보니 아이와 실을 당기는 일이 적어졌어요.(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아이도 해야 할 일에 대한 목표를 부모와 공유하면서 저항이 적어졌습니다.저도 아이의 1,2순위(놀이터책 읽기)를 이해하게 됐어요.